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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달팽이/정호승

2월 입주 꼬미 2009. 10. 2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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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정호승
              내 마음은 연약하나 껍질은 단단하다
              내 껍질은 연약하나 마음은 단단하다
              사람들이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
              달팽이도 외롭지 않으면 길을 더나지 않는다
              이제 막 기울기 시작한 달은 차돌같이 차다
              나의 길은 어느새 풀잎에 젖어 있다
              손에 주전자를 들고 아침 이슬을 밟으며
              내가 가야할 길 앞에서 누가 오고 있다
              죄없는 소년이다
              소년이 무심코 나를 밟고 간다
              아마 아침 이슬인 줄 알았나 보다
                출처 : 아름다운 자연이 좋아
                글쓴이 : 청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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