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선교

[스크랩] 아프리카 케냐 의료선교 여정 -1 (신동신 집사)

2월 입주 꼬미 2012. 5. 16. 13:29


[아프리카 케냐 의료선교 여정-1] 2012년 4월 6~7일


"나의 수고를 받아주시는 하나님"-신동신 집사









 

 케냐로 가는 시간이 거의 30시간에 육박한다. 금요일 저녁의 야간 진료를 마치고 저녁 11시 5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한다. 한국에서의 일을 정리하고, 우리 건물에 있는 약사의 차를 얻어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약사도 선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가는 길에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다. 둘째 아이를 급성간염으로 아기일 때 잃었다고 한다. 그 이후 삶과 죽음의 문제를 많이 고민하고, 결국 하나님께 그의 마음을 드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밤을 지내서 가는 비행은 늘 피곤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더욱 힘이 든다. 만약 여행을 위한 것이라면 이런 늦은 시간의 비행은 가능하면 피하려 노력했겠지만... 목적한 곳은 케냐의 가르센 지역의 타나델타라는 곳이다. 비행기를 두 번을 갈아타고, 경비행기를 빌려 말린디라는 곳으로 가서 거기서 버스를 타고 3시간 이상을 달려 저녁 늦게 도착했다. 우리가 빌린 경비행기는 선교사를 위해서 이곳 저곳으로 옮겨주는 사역을 하는, 또 다른 형태의 선교사역을 하는 사람들이 제공하는 것이었다. 세계의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행사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너무나도 평안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기내서비스로 물과 비스킷을 제공해주었다. 물론 스튜어디스가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선교사님이 직접 나누어 주는 마음 푸근한 기내 서비스였다. 경비행기는 생각했던 것 만큼 힘들지 않았다. 바람에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릴 줄 알았지만, 오히려 우리가 타고 왔던 수백명을 태우는 큰 비행기보다 안정적으로 우리를 옮겨주었다. 구름이 많이 껴서 눈 덮인 킬리만자로를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구름이 없으면 장관이라고 한다.) 킬리만자로의 흔적을 느끼면서 말린디로 향했다. 말린디는 이태리 사람들의 휴양지와 같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다소 지중해풍의 모습을 갖춘 해변의 도시라고 한다. 갈 때는 공항만 경유하여 도시를 구경하기는 어려웠지만,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서 맛보았던 피자와 파스타는 정말 일품이었다. 본토에서 먹는 그 맛에 전혀 빠지지 않는 맛이었다.(사실 내가 본토에 가본 적이 없어 그 맛이 비교는 되지 않지만, 까다로운 내 입맛에도 잘 맞는 훌륭한 맛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버스를 3시간 가량 달려 저녁에 도착하니 이미 그곳에서 선교사님들이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방청소부터 시작하여, 도착했을 때 불편함 없이 준비를 다 해놓으셨다. 그 때를 생각하면 선교사님들의 배려가 너무 감사하다. 다시 한번 그 분들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Benny 한 선교사님, 전창숙 선교사님, 길윤제 선교사님, 안우석 목사님, 정송 선교사님, 전민호 선교사, 홍준기 선교사... 예수님이 아니었으면 사실 함께 자리하고,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조차 알 수 없었을 분들이지만, 예수님을 통하여 소개받게 된 소중한 믿음의 형제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단기간에 서로의 마음을 다해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고, 사랑을 전해주는 사람이 또 있겠는가! 삶의 여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반복하겠지만,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 알게되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소중한 이유는 진정한 사랑을 전해주고 전해받는,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믿음의 공동체에서 만나는 사람, 한사람 한사람이 내게는 소중하다.

 피곤하고 힘든 여정을 지나 우리가 목적했던 곳으로 도착했다. 제한된 시간만큼 전기를 발전해서 써야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그곳 지역 사람들의 삶에 비하면 호텔과 같은 곳이다. 씻을 물이 있고, 제한된 시간 동안이지만 전기도 쓸 수 있는 것이 감사했다. 선교를 위한 여정에서 만나는 사소한 것들. 모든 것이 감사한 제목이 된다. 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작은 것을 소중히 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삶이 진정한 행복의 삶임을 느낀다. 세상에서는 좀 더 크고, 멋진 무언가를 해야만 성취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그것 자체가 얼마나 부질없는 비교일까! 인간이 부족한 지식의 잣대로 크고 작은 것을 구분할 때, 하나님은 우주를 넘어서는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우리에게 상상할 수 없는 크기를 가지고 말씀하신다. 영원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시간 안에 작은 점과 같은 인생이, 우주를 넘어서는 공간 안에서 점에 지나지 않는, 존재조차 우스울 수 밖에 없는 그런 크기를 가지고 서로 비교하는 인간들을 보시며 인간의 비교 자체를 무색하게 하시는 하나님. 그분의 크기와 시간, 그리고, 그분의 사랑에 비하면 우리의 이 작은 사랑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마는 그 작은 우리의 헌신에도 아주 크게 보아주시는 하나님의 눈이 있기에 우리의 이러한 사소한 봉사가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닐까! 그것을 생각하면 보잘 것 없는 나의 수고를 받아주시는 하나님이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출처 : 예수사랑 예일사랑
글쓴이 : 송이송이눈꽃송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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